다자이 오사무2 사양 민음사다자이 오사무2023/09/09 체호프의 단편, 벚꽃 동산을 모티프로 다자이 오사무가 쓴 사양입니다. 저물어가는 해와 같이 몰락해가는 한 귀족 가정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요. 주인공, 장녀 가즈코는 나약합니다. 부드럽고 유순하면서도 자신의 저속한 생각에 자괴하고, 어머니를 정성껏 돌보면서도 그녀를 위해 산골에 틀어박힌 자신의 삶을 떠나고 싶어하지요. 쓸쓸하고 나약합니다. 남동생이 전쟁에서 돌아옵니다. 마약중독자가 된 그는 그녀와 어머니를 괴롭히지요. 술과 마약을 빠져 집안의 돈을 탕진합니다. 안 그래도 기울어져가는 가세에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더욱 불을 지르지요. 하지만 본인도 그 쾌락을 즐기지 못합니다. 어머니와 가즈코를 더욱 괴롭게 만들면서 스스로도 괴롭게 만들지요. 어머니는 우아하지.. 2024. 11. 20. 나의 소소한 일상 시공사다자이 오사무2023/08/25 다자이 오사무의 수필집입니다. 생활에 엮인 몇가지 소소한 에피소드, 전쟁중에 겪은 고난과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후 문단에 대한 이야기,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저작에 대한 이야기가 토막글로 묶여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에게선 '인간실격'의 요조의 냄새가 납니다. 문단을 욕하면서 길길히 성내는 쪼잔함이 보입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문단의 작가를 향해 화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자신을 한심해하는 모습, 아내의 비쩍 마른 모습이 날 것으로 담겨있습니다. 소설 밖에서의 다자이는 왠지 한층 더 소설같은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요조보다 더 요조같은, 나약하면서도 자신의 자존심을 꺾지 않는 소설가의 생활. 인간실격을 읽고 매.. 2024.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