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3 댄스댄스댄스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 2024.12.05여러모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작들을 읽지 않은 채로 읽으면 맥락을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오래된 판본이라 그런지 비문이 꽤 많았습니다. 주제는 '과거와의 결별' 입니다. 소설은 주인공이 현실감을 상실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현실과 연결되지 못하고,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하지요. 그의 과거, 키키를 찾기 위해 삿포로의 돌핀 호텔로 향합니다. 주인공은 줄곧 춤을 춥니다. 댄스댄스댄스, 현실의 리듬에 발을 맞춰 나가기 위해 애쓰지요. 호텔에서 만난 여자아이를 돌봐주고, 과거의 친구와 재회하고, 알맹이 없이 부풀어오른 자본주의에 리듬에 맞춰 발을 움직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이어지는 죽음 속에서도 춤은 계속되지요. 과거는 어떻게 극복.. 2024. 12. 5. Sputnik Sweetheart (스푸크니크의 연인) vintage 무라카미 하루키 2024.09.17주인공과 스미레, 미우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은 스미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스미레는 그걸 모르고, 스미레는 미우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미우는 받아주지 못합니다. 미우의 검은 머리카락과 성욕, 생리는 스위스의 어떤 관람차 안에서 생긴 기묘한 사건에 의해 저편으로 가버렸기 때문이지요. 스미레는 미우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거절당합니다. 그 충격때문에 저편으로 실종되어 버리지요. 그들의 관계는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어긋난 채, 해결되지 않은 상실로 이어집니다. 여러 가지 와닿는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무엇'을 '성문을 짓기 위한 개의 피'라고 말하는 부분이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저도 창작을 하고 싶지만,.. 2024. 11. 14. 먼 북소리 문화사상사무라카미 하루키 2024.03.17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 댄스댄스댄스, 그리고 티비 피플을 쓰던 무렵, 유럽에서 지내며 쓴 에세이입니다. 1980년대 후반이군요. 그리스에서 시작합니다.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소설을 집필하며 여행을 하는 일, 그야말로 낭만입니다. 하루키는 그의 귓가에 먼 곳에서 울려퍼지는 북소리가 들렸고, 여행을 멀리 떠나고 싶어졌다고 말합니다. 서른 일곱, 마흔이 되기 전에 써야 할 소설이 두어권 있었다고 이야기하지요. 그리스와 로마, 이탈리아와 영국을 방문하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소설에 힘을 다 쏟고 있어서 그런지 에세이에는 어떤 ‘생각’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 겪었던 일들이나 궂은 날씨, 만났던 사람에 대한 표면적인 정보가 주로 서술됩니다. 달리기.. 2024.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