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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몬 민음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2024.03.17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들은 이야기가 품은 힘이 무척 센 것 같았습니다. 아쿠타가와상이라는 유명한 상의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따로 그의 작품은 읽어보지 않다가 우연히 여행 간 곳의 책방에서 라쇼몬을 발견하여 읽었습니다. 노스님의 코, 마죽으로 인식과 인식과 주변에 흔들리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라쇼몬에서 추악한 밤공기로 들어갑니다. 빨간모자 이야기와 양식을 먹는 이야기는 전시에 목격한 비틀린 인물들에 대한 수기같은 단편이었지요.  그리고 지옥변에서, 이야기가 터져나오듯 타오릅니다. 그 지옥에서 올라온 것 같은 불꽃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갓파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직접적인 사회풍자라는 인상이었습니다. 다른 작품보다 훨씬 사회에 깊숙히 발을 담그고 비판.. 2024. 11. 17.
나의 소소한 일상 시공사다자이 오사무2023/08/25 다자이 오사무의 수필집입니다. 생활에 엮인 몇가지 소소한 에피소드, 전쟁중에 겪은 고난과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후 문단에 대한 이야기,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저작에 대한 이야기가 토막글로 묶여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에게선 '인간실격'의 요조의 냄새가 납니다. 문단을 욕하면서 길길히 성내는 쪼잔함이 보입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문단의 작가를 향해 화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자신을 한심해하는 모습, 아내의 비쩍 마른 모습이 날 것으로 담겨있습니다.  소설 밖에서의 다자이는 왠지 한층 더 소설같은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요조보다 더 요조같은, 나약하면서도 자신의 자존심을 꺾지 않는 소설가의 생활. 인간실격을 읽고 매.. 2024. 11. 16.
Blue night Blue night 시리즈 작업입니다.도시의 밤에서 느껴지는 고독감, 어둠속에서 빛나는 불빛을 바라볼 때의 왠지모를 쓸쓸함을 표현하려 했던 작업입니다. 블렌더, 그리즈펜슬, 애프터이펙트를 사용했습니다.원경에 있는 도시를 3d로 만드는 건 여러모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실사를 가져와 쉐이더로 작업해 창문이 따로 반짝이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작업하며 여러모로 gif의 한계를 체험했습니다. 용량 줄이기 어렵고, 길이는 짧고, 화질은 안좋고...다음부턴 webp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2024. 11. 16.
Drinks 블렌더 툰 쉐이더를 디벨롭시키면서 만들었던 작업물입니다.블렌더에서 그리즈펜슬과 쉐이더를 자연스럽게 섞으면서 2d 일러스트 느낌을 내기 위해 시도했었고,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툰 쉐이더에서 반투명한 그림자를 자동으로 만들 방법이 없어서, 반투명 쉐이더를 만들어서 새로운 오브젝트로 넣어 작업했었습니다. 2024. 11. 15.
롤리타 문학동네블라디미르 나보코프 2024.06.10몇년 전, 중고서점에서 구매해 책장에 넣어두었습니다. 왠지모르게 손이 가질 않아서 책장 깊숙한 곳에 박아놓았었지요. 그러다 최근에 책장정리를 하다가 꺼내서 읽게 되었습니다.   롤리타 콤플렉스의 어원이 된 소설인 만큼, 소아성애를 다룬다는 면에서 꺼림찍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아성애를 다룬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요.  욕망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것의 불가능성, 그리고 그 욕망을 막아서는 대신, 오히려 욕망을 보호하고 부추기는 이성을 보았습니다. 험버트는 자신의 '이상함'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는 대신, 롤리타를 향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몰두합니다. 그가 묘사하는 열두 살 소녀에 대한 집착과 갈망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 2024. 11. 15.
Sputnik Sweetheart (스푸크니크의 연인) vintage 무라카미 하루키 2024.09.17주인공과 스미레, 미우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은 스미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스미레는 그걸 모르고, 스미레는 미우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미우는 받아주지 못합니다. 미우의 검은 머리카락과 성욕, 생리는 스위스의 어떤 관람차 안에서 생긴 기묘한 사건에 의해 저편으로 가버렸기 때문이지요. 스미레는 미우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거절당합니다. 그 충격때문에 저편으로 실종되어 버리지요. 그들의 관계는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어긋난 채, 해결되지 않은 상실로 이어집니다. 여러 가지 와닿는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무엇'을 '성문을 짓기 위한 개의 피'라고 말하는 부분이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저도 창작을 하고 싶지만,.. 2024.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