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1 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가즈오 이시구로 2025.02.14 1. 평생을 저택에서 일하다가 휴가를 얻어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집사 스티븐슨의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자기기만이 어떻게 인생을 망치는지, 자신의 정체성을 타인에게 의탁할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를 다룹니다. 2. 자기기만은 현대인에게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온갖 모순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회에서 자신의 신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살아가는 것은 무척 어렵지요. 스티븐슨은 품위라는 개념과 집사라는 직업으로 자신을 기만합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들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신, '주인이 무조건 옳다'라는 명제뒤에 숨어 판단을 보류하지요. 그때문에 직업적으로 존경받을만한 위치에 오르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지 못합니.. 2025.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