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guin classic
John steinbeck
2025/03/05
1.
20세기 초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짧은 단편입니다. 제겐 생소한 배경이었으나, 인물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생생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똑똑하고 작은 조지와 덩치크고 살짝 모자라는 레니가 주인공입니다. 모험이나 꿈에 대해 다루는 가벼운 느낌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스토리였습니다.
2.
이것저것 생각하게 됩니다. 악의와 죄는 어떤 관계일까? 선의로 한 행동이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건 악한 행동이라고 평해야 하는걸까?
레니는 머리는 나쁘지만 좋은 녀석으로 묘사됩니다. 부드러운 것을 쓰다듬는 것을 좋아하고, 케첩을 좋아하며,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지요. 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가 살아가기에는 척박합니다. 그가 하는 행동에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판단하는 대신, 행동에 대한 문답무용의 복수가 뒤따르는 세상입니다. 원치 않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레니가 살아가기에는 가혹한 세상이지요.
3.
그렇기에 그를 돌봐주는 조지에게 가장 가혹한 결말이 주어집니다. 그는 남들이 그에게 가혹한 복수를 가하기 전에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요. 이런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들이 같이 살아가기엔 세상이 너무 가혹했다고밖에 할 수 없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희망찬 결말을 바랬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마음 한 켠이 찝찝했습니다.